조직도는 기업의 엑스레이와 같습니다

Kay 김우재
2024-08-05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는 Kay 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제목이 좀 거창한데요, 조직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조직도는 우리에게 많이 익숙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의외로 기업에서 조직도는 무시되기도 쉽습니다. 아이러니한 조직도 이야기, 지금 시작해 보겠습니다. 



당장 관공서를 방문해 보아도 해당 부서 출입문에 조직도가 게시되어 있습니다. 누가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해당 업무의 직속상관은 누구인지 훤히 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이 조직도를 보고 누구를 만나야 하고, 어떻게 일을 풀어가야 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외부에서 경력직이 입사했을 때 가장 먼저 보고 싶어 하는 자료가 있습니다. 바로 조직도와 전결규정입니다. 이 두 가지를 보면 조직에서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조직도와 전결규정을 바로 꺼내어 보여줄 수 있을 정도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요. (전결규정은 그 자체로도 내용이 많기 때문에, 나중으로 미루겠습니다.)


저 역시 예전 경력으로 입사하였던 C사의 경우, 당연히 조직도를 먼저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조직도에는 많은 함정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심지어 정글 속처럼 전혀 파악하기도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C사에서 저는 제대로 된 조직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계속 건의를 하였지만, 1년이 넘도록 진행이 되기 힘들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1. 조직도에는 리더의 권한과 책임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조직도는 최대한 단순해야 합니다. 그래야 각 팀과 상위 조직, 리더들 간의 권한과 책임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엄청나게 복잡한 조직도를 가진 기업도 있습니다. 잘 들여다보면 특정 직책이나 부서가 거미줄처럼 여러 부서에 영향력을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부서에 너무 많은 상위 조직이나 리더가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직도에서의 ‘선(line)’ 하나는 큰 차이를 만듭니다. 이런 경우 의사결정의 권한과 책임이 명확해지지 않기 쉽습니다. 당연히 서로 권력투쟁을 하거나, 의사결정의 지연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2. 겸직의 함정을 알 수 있습니다. 

기업의 상황에 따라서 리더의 겸직은 흔합니다. 실무자도 겸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무자보다 리더의 겸직이 많을 때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바로 리더의 ‘정체성’이 불명확해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C레벨인 홍길동이 영업본부를 총괄하면서 동시에 지원부서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영업과 지원부서의 세부 추진 과제는 당연히 일치할 수 없습니다. 물론 회사의 경영목표라는 상위의 목표는 동일하지만, 서로가 추구하는 세부 목표가 다르기 때문이죠. 영업은 당장의 수주확대 혹은 계약건수가 중요하지만, 지원부서의 경우 원가절감이나 인력배치의 효율화 등이 우선일 것입니다. 당연히 홍길동은 의사결정을 할 때도 상반된 세부 목표를 고려해야 하는 모순에 빠지게 됩니다. 조직도를 보면 이런 겸직의 딜레마를 바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겸직이 오히려 조직의 효율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3. 조직도는 사람이 아니라 업무 중심으로 작성되어야 합니다.

보통 기업에서 하기 쉬운 실수가 있습니다. 조직도의 필요성을 인지하고는 있기 때문에 작성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중심으로 조직도를 만들고 각각의 업무를 사람에게 대입합니다. 그러다 보니 맞지 않는 겸직과 업무의 쏠림현상도 발생합니다. 조직도만을 보면 짜임새 있게 빈틈이 없기 때문에 완벽에 보이지요. 업무를 중심으로 조직도를 그리고, 각 업무에 해당되는 구성원을 배치해야 합니다. 그러면 지금 구인이 필요한 업무나, 잘못된 배치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상위 리더의 경우 나눠먹기식의 업무배분은 불필요한 업무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단순한 조직도안에는 조직 내의 의사결정과 책임, 실행이 담겨있습니다. 우리 몸의 혈액이 흐르는 것과 동일합니다. 그런데, 어느 한 부분에서 흐름이 막히거나 지연된다면 조직전체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겠지요. 마치 엑스레이를 찍는 것처럼 조직의 조직도는 조직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중요한 안내자료입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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