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는 Kay 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사극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장면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조용히 지내고 있던 선비가 있습니다. 그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밤에는 공부를 하고, 주변 사람들과는 특별한 교류조차 없습니다. 뭔가 주상전하에게 바른말을 했다가 ‘격노’를 사서 귀양한 듯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일대의 관군들이 집으로 들이닥칩니다. 주상전하로부터 뭔가 메시지가 온 것 같습니다. 복식을 갖추고 예를 취합니다. 드디어 관군의 우두머리가 외칩니다.
어명이오. 이자에게 사약을 내리라!
심각한 배신감에 선비는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야망이 넘치는 그 인물은 이렇게 주상전하의 주변에 있는 충신들을 하나씩 처단해 왔습니다. 진짜로 주상전하가 이 선비에게 사약을 내리라고는 하지 않았겠지만, 그 인물은 “어명이오.”를 이용해서 ‘선조치 후보고’의 방식으로 누명을 씌우고 사약을 내립니다. 사약을 받는 사람은 정말로 주상전하께서 사약을 내리지 않았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국법의 절차를 거부할 경우 또 다른 역적이 되는 딜레마 앞에서 그저 속절없이 생을 마감합니다.
많이 보던 장면이죠? 보통 이런 장면들이 등장하는 시기는 조정이 간신배와 역적무리들에게 점령을 당하는 시발점을 나타냅니다. 즉, 조직이 무너지는 시작을 나타냅니다. 이렇듯 조직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기존과는 다른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그 상황을 알아챈 주인공이 간신배 무리들을 처단하는 스토리에 사람들은 열광합니다.
드라마에서만 조직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현실에서도 많은 조직들이 무너집니다. 말 그대로 폐업이나 파산까지는 아니어도 성장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퇴보하는 순간이 바로 조직이 무너지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 순간을 잘 파악할 수 있어야 조직이 무너지는 것을 막고 다시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특히 그 징조들은 HR업무에서 많이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많은 업무를 해온 HR분야에서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징조(?)들을 말씀드립니다.
1. “어명이오!’가 난무합니다.
사극처럼 ‘어명이오’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을 뿐 비슷한 상황은 많습니다. CEO 혹은 C레벨이 어떠한 결정을 했음을 관련부서에게 전달하면서 지시 아닌 지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절대 그 지시에 대한 권한이 없음에도 CEO가 이런 결정을 했다고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본인의 구미에 맞는 실행방안을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말만 전달이지, 지시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실행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면 CEO가 했던 말에 상당한 MSG를 첨가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2. 채용절차가 무너집니다.
인사는 만사라고 하지요. 조직은 결국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특히나 IT 스타트업은 사람과 노트북으로만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새로운 사람이 합류하는 것은 매우 중대한 일입니다. 그래서 조직의 핵심가치와 비전, 일하는 방식을 기반으로 상당히 정교한 채용절차를 수립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성장세에 들어선 기업의 HR팀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내부 행정업무도 많지만, 채용에 전력을 다해야 하니까요.
조직이 무너지는 시작할 때, 제일 먼저 무너지는 것은 채용절차입니다. 통상 HR팀의 주관으로 이력서가 취합되고 서류검토, 1/2차 면접으로 이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외압’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채용절차가 무너지면 ‘외압’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사건건 규정과 절차를 강조하는 HR팀을 패싱하고 채용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어명이오.’처럼 해당부서에서 CEO의 지시를 받아 인재추천, 이력서 검토, 면접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완결하고 HR팀에게는 근로계약 실무만 하라고 전달(지시)합니다. 빠르게 채용하라는 CEO의 지시를 교묘히 오역해서 HR팀을 패싱 하고 채용을 진행하는 것이지요. 흔히들 ‘낙하산’이라고 표현하는데요, 구성원들은 누가 낙하산이고 누가 낙하산을 제공해 주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3. 바른말하는 사람을 역적으로 취급합니다.
굳이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잘 아실 텐데요, 실무자 혹은 실무형 리더들은 정치놀음보다는 본인의 일과 성과에 많이 집중합니다. 그래서 개선사항을 많이 건의합니다. 그런데 건의사항을 받아들이는 상위 리더(C레벨 이상)들은 이를 좋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들 중 정치적 욕망에 많이 집중하는 리더들은 실무자급들의 좋은 의도를 정치적으로만 해석해서 본인들의 ‘권력’에 대항하는 ‘역적’ 무리들로 낙인을 찍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바로 ‘사내정치’가 횡행하고, ‘사내정치꾼’만 요직에 남게 됩니다.
그저 드라마 안의 이야기로만 들리시나요? 저도 차라리 드라마 안에서나 벌어지는 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https://hahahahr.com/kay ,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코치닷 정기 연재
★ 팟빵: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90236?ucode=L-gqIVtpiB
★ 네이버TV: https://tv.naver.com/v/51992040
★ 리더십 칼럼 기고: 대기업 내부 블로그, HR인사이트 등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리더십 강의 진행: 러닝스푼즈, IT 스타트업, 국가기관 등
https://learningspoons.com/course/detail/leader-communication/
★ 글쓰기 모임 운영: 작심삼일 글쓰기, 두들린 체인지 스터디 ‘리더의 글쓰기’ 등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는 Kay 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사극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장면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조용히 지내고 있던 선비가 있습니다. 그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습니다. 밤에는 공부를 하고, 주변 사람들과는 특별한 교류조차 없습니다. 뭔가 주상전하에게 바른말을 했다가 ‘격노’를 사서 귀양한 듯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일대의 관군들이 집으로 들이닥칩니다. 주상전하로부터 뭔가 메시지가 온 것 같습니다. 복식을 갖추고 예를 취합니다. 드디어 관군의 우두머리가 외칩니다.
심각한 배신감에 선비는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순간 머릿속에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야망이 넘치는 그 인물은 이렇게 주상전하의 주변에 있는 충신들을 하나씩 처단해 왔습니다. 진짜로 주상전하가 이 선비에게 사약을 내리라고는 하지 않았겠지만, 그 인물은 “어명이오.”를 이용해서 ‘선조치 후보고’의 방식으로 누명을 씌우고 사약을 내립니다. 사약을 받는 사람은 정말로 주상전하께서 사약을 내리지 않았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국법의 절차를 거부할 경우 또 다른 역적이 되는 딜레마 앞에서 그저 속절없이 생을 마감합니다.
많이 보던 장면이죠? 보통 이런 장면들이 등장하는 시기는 조정이 간신배와 역적무리들에게 점령을 당하는 시발점을 나타냅니다. 즉, 조직이 무너지는 시작을 나타냅니다. 이렇듯 조직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기존과는 다른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그 상황을 알아챈 주인공이 간신배 무리들을 처단하는 스토리에 사람들은 열광합니다.
드라마에서만 조직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현실에서도 많은 조직들이 무너집니다. 말 그대로 폐업이나 파산까지는 아니어도 성장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퇴보하는 순간이 바로 조직이 무너지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 순간을 잘 파악할 수 있어야 조직이 무너지는 것을 막고 다시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특히 그 징조들은 HR업무에서 많이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많은 업무를 해온 HR분야에서 직접 경험하거나 목격한 징조(?)들을 말씀드립니다.
1. “어명이오!’가 난무합니다.
사극처럼 ‘어명이오’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을 뿐 비슷한 상황은 많습니다. CEO 혹은 C레벨이 어떠한 결정을 했음을 관련부서에게 전달하면서 지시 아닌 지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절대 그 지시에 대한 권한이 없음에도 CEO가 이런 결정을 했다고 알려줍니다. 그러면서 본인의 구미에 맞는 실행방안을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말만 전달이지, 지시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실행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면 CEO가 했던 말에 상당한 MSG를 첨가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2. 채용절차가 무너집니다.
인사는 만사라고 하지요. 조직은 결국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특히나 IT 스타트업은 사람과 노트북으로만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만큼 새로운 사람이 합류하는 것은 매우 중대한 일입니다. 그래서 조직의 핵심가치와 비전, 일하는 방식을 기반으로 상당히 정교한 채용절차를 수립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성장세에 들어선 기업의 HR팀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내부 행정업무도 많지만, 채용에 전력을 다해야 하니까요.
조직이 무너지는 시작할 때, 제일 먼저 무너지는 것은 채용절차입니다. 통상 HR팀의 주관으로 이력서가 취합되고 서류검토, 1/2차 면접으로 이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외압’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채용절차가 무너지면 ‘외압’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사건건 규정과 절차를 강조하는 HR팀을 패싱하고 채용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어명이오.’처럼 해당부서에서 CEO의 지시를 받아 인재추천, 이력서 검토, 면접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완결하고 HR팀에게는 근로계약 실무만 하라고 전달(지시)합니다. 빠르게 채용하라는 CEO의 지시를 교묘히 오역해서 HR팀을 패싱 하고 채용을 진행하는 것이지요. 흔히들 ‘낙하산’이라고 표현하는데요, 구성원들은 누가 낙하산이고 누가 낙하산을 제공해 주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3. 바른말하는 사람을 역적으로 취급합니다.
굳이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잘 아실 텐데요, 실무자 혹은 실무형 리더들은 정치놀음보다는 본인의 일과 성과에 많이 집중합니다. 그래서 개선사항을 많이 건의합니다. 그런데 건의사항을 받아들이는 상위 리더(C레벨 이상)들은 이를 좋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들 중 정치적 욕망에 많이 집중하는 리더들은 실무자급들의 좋은 의도를 정치적으로만 해석해서 본인들의 ‘권력’에 대항하는 ‘역적’ 무리들로 낙인을 찍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바로 ‘사내정치’가 횡행하고, ‘사내정치꾼’만 요직에 남게 됩니다.
그저 드라마 안의 이야기로만 들리시나요? 저도 차라리 드라마 안에서나 벌어지는 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https://hahahahr.com/kay ,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코치닷 정기 연재
★ 팟빵: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90236?ucode=L-gqIVtpiB
★ 네이버TV: https://tv.naver.com/v/51992040
★ 리더십 칼럼 기고: 대기업 내부 블로그, HR인사이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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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십 강의 진행: 러닝스푼즈, IT 스타트업, 국가기관 등
https://learningspoons.com/course/detail/leader-communication/
★ 글쓰기 모임 운영: 작심삼일 글쓰기, 두들린 체인지 스터디 ‘리더의 글쓰기’ 등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