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는 Kay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술자리에서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구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여러 사람이 서먹서먹하게 처음 모인 자리가 있습니다. 대학교나 동아리에 들어가서 선후배들과 처음 갖는 술자리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새로이 입사한 팀에서 환영회를 겸한 술자리일 수도 있습니다.

다 같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서 여러 가지 게임을 합니다. 누군가가 벌칙에 걸립니다. 보통 벌칙은 앞에 놓인 잔의 술 마시기입니다. 눈치를 보며 머뭇머뭇 술을 마시면 그 속도에 답답한 누군가가 큰소리로 외칩니다.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 거야?
즉, 걸린 사람이 술을 다 먹을 때까지 어깨춤을 출 테니 빨리 마시라는 뜻입니다. 이 추임새의 유래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도 이 추임새를 알게 된 지가 10년이 넘었으니 어느 정도 널리 사용되어 온 관용어구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술을 마시기 전까지는 여러 사람들이 어깨춤을 출 테니 술자리 분위기를 위해서는 내가 싫어도 마실 수밖에 없겠지요. 술을 강권하는 것이 좋다 안 좋다 하는 가치 판단을 떠나서 한창 무르익는 술자리의 분위기를 잘 이어 나가자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순식간에 분위기는 가라앉겠지요. 혹은 쳐지는 분위기를 막기 위한 누군가의 처절한 몸부림(?)일 수도 있겠습니다.
‘라떼’ 시절에는 성적에 따라서 대기업, 중소기업 순으로 채용이 결정되었습니다. 그저 정해진 사회의 구조안에 누가 더 우수한 성적으로 들어가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기존 기업으로의 취업시장도 있지만, 다양한 IT 지식으로 무장한 사람들은 취업보다는 창업을 선택합니다. 이미 수많은 성공사례가 있기에 창업을 하는 것이 그리 신기한 일도 아닙니다. 창업은 아니지만, 신생 스타트업에 취업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기존 구조보다는 새롭게 판을 짜고 싶은 생각도 있고, 스타트업의 성공에는 큰 보상도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들의 특징은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 수평적인 문화, 다양한 복지혜택 등입니다. 특히 수평적인 문화는 필수입니다. 직책, 직급보다는 서로가 ‘님’ 호칭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문화 때문에 기존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수평적인 문화에서 더 큰 성과를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우리 주변에는 대기업이 된 스타트업도 많습니다. 또한, 폭발적인 성장로켓에 올라탄 스타트업도 많습니다. 그런데, 급격한 성장세에 들어선 스타트업들에게는 ‘성장통’이라는 통과의례가 있습니다. 기업이 성장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기업의 규모가 커진다는 것과 같습니다. 규모가 커진다는 것은 일도 많지만, 사람도 그만큼 많다는 것이지요. 일과 사람이 많아지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30명 규모일 때는 서로가 하는 일이 빤히 보이기 때문에 협업도 수월합니다. 공식적인 절차보다는 일단 일의 화급성이 우선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의사결정 사안도 구두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굳이 각 부서들이 모여서 공식적인 회의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커피챗하듯 잠깐의 대화로도 충분히 협업이 가능했습니다. 그래도 조직은 아무 문제 없이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구성원들이 100명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많은 인력들이 합류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젠 다른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간 이해도가 기존보다는 낮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공식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말로 때우는’ 의사결정이 빈번합니다.
애플의 조직구조
기존 기업의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익숙한 외부 합류자들은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일이 커진 만큼 책임소재도 명확해야 하는데, 일단 빨리 성과를 내는 것에만 급급합니다. 의사결정 참여자들은 많은데 책임자는 없습니다. 회사에 사공만 많아집니다.

왜 그럴까요? 그들은 아직 그들이 스타트업인 줄 알고 있습니다. 사업의 단계는 스타트업일지 모르지만, 이미 규모면으로는 중소기업이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프로세스와 문서가 많아집니다. 사람이 많기 때문에 명확한 절차와 내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몇 명 되지 않을 때에는 구두로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말로 때우는’ 업무처리는 결국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경영층의 지시도 문서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한두 사람을 거치면 이상하게 번역됩니다. 결국 실무자들은 경영층의 지시를 오해하고 일을 진행합니다. 그러다 문제가 생기면 실무자의 탓이 됩니다.
이러한 ‘성장통’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조직에 혼란만 발생합니다. 혼란이 발생하기 전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지요. 조직의 규모가 더 커질 것을 대비해서 많은 사람이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성장가도에 오른 스타트업들에게 언제까지나 자신들이 스타트업이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대기업도 결국 스타트업에서 시작했으니까요.
아직까지 자신들이 스타트업인 줄 아는 스타트업들에게 질문하고 싶습니다. 이미 주변의 모든 상황은 스타트업에서 한 단계 발전한 프로세스를 만들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자신들이 스타트업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정신은 지켜야 하겠지만, 기업경영에 있어서는 이제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합니다. 성장기에 들어섰다면, 이미 작아진 옷보다는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하지 않을까요?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 할꺼야?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hahahaHR.com,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코치닷 정기 연재
★ 리더십 칼럼 기고: 대기업 내부 블로그, HR인사이트 등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리더십 강의 진행: 러닝스푼즈, IT 스타트업, 국가기관 등
★ 글쓰기 모임 운영: 작심삼일 글쓰기, 두들린 체인지 스터디 ‘리더의 글쓰기’ 등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는 Kay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술자리에서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구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여러 사람이 서먹서먹하게 처음 모인 자리가 있습니다. 대학교나 동아리에 들어가서 선후배들과 처음 갖는 술자리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새로이 입사한 팀에서 환영회를 겸한 술자리일 수도 있습니다.
다 같이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서 여러 가지 게임을 합니다. 누군가가 벌칙에 걸립니다. 보통 벌칙은 앞에 놓인 잔의 술 마시기입니다. 눈치를 보며 머뭇머뭇 술을 마시면 그 속도에 답답한 누군가가 큰소리로 외칩니다.
즉, 걸린 사람이 술을 다 먹을 때까지 어깨춤을 출 테니 빨리 마시라는 뜻입니다. 이 추임새의 유래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도 이 추임새를 알게 된 지가 10년이 넘었으니 어느 정도 널리 사용되어 온 관용어구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술을 마시기 전까지는 여러 사람들이 어깨춤을 출 테니 술자리 분위기를 위해서는 내가 싫어도 마실 수밖에 없겠지요. 술을 강권하는 것이 좋다 안 좋다 하는 가치 판단을 떠나서 한창 무르익는 술자리의 분위기를 잘 이어 나가자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순식간에 분위기는 가라앉겠지요. 혹은 쳐지는 분위기를 막기 위한 누군가의 처절한 몸부림(?)일 수도 있겠습니다.
‘라떼’ 시절에는 성적에 따라서 대기업, 중소기업 순으로 채용이 결정되었습니다. 그저 정해진 사회의 구조안에 누가 더 우수한 성적으로 들어가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기존 기업으로의 취업시장도 있지만, 다양한 IT 지식으로 무장한 사람들은 취업보다는 창업을 선택합니다. 이미 수많은 성공사례가 있기에 창업을 하는 것이 그리 신기한 일도 아닙니다. 창업은 아니지만, 신생 스타트업에 취업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기존 구조보다는 새롭게 판을 짜고 싶은 생각도 있고, 스타트업의 성공에는 큰 보상도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들의 특징은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 수평적인 문화, 다양한 복지혜택 등입니다. 특히 수평적인 문화는 필수입니다. 직책, 직급보다는 서로가 ‘님’ 호칭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문화 때문에 기존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수평적인 문화에서 더 큰 성과를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우리 주변에는 대기업이 된 스타트업도 많습니다. 또한, 폭발적인 성장로켓에 올라탄 스타트업도 많습니다. 그런데, 급격한 성장세에 들어선 스타트업들에게는 ‘성장통’이라는 통과의례가 있습니다. 기업이 성장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기업의 규모가 커진다는 것과 같습니다. 규모가 커진다는 것은 일도 많지만, 사람도 그만큼 많다는 것이지요. 일과 사람이 많아지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30명 규모일 때는 서로가 하는 일이 빤히 보이기 때문에 협업도 수월합니다. 공식적인 절차보다는 일단 일의 화급성이 우선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의사결정 사안도 구두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굳이 각 부서들이 모여서 공식적인 회의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커피챗하듯 잠깐의 대화로도 충분히 협업이 가능했습니다. 그래도 조직은 아무 문제 없이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구성원들이 100명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많은 인력들이 합류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젠 다른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 간 이해도가 기존보다는 낮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공식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말로 때우는’ 의사결정이 빈번합니다.
기존 기업의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익숙한 외부 합류자들은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일이 커진 만큼 책임소재도 명확해야 하는데, 일단 빨리 성과를 내는 것에만 급급합니다. 의사결정 참여자들은 많은데 책임자는 없습니다. 회사에 사공만 많아집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프로세스와 문서가 많아집니다. 사람이 많기 때문에 명확한 절차와 내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몇 명 되지 않을 때에는 구두로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말로 때우는’ 업무처리는 결국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경영층의 지시도 문서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한두 사람을 거치면 이상하게 번역됩니다. 결국 실무자들은 경영층의 지시를 오해하고 일을 진행합니다. 그러다 문제가 생기면 실무자의 탓이 됩니다.
이러한 ‘성장통’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조직에 혼란만 발생합니다. 혼란이 발생하기 전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지요. 조직의 규모가 더 커질 것을 대비해서 많은 사람이 원활하게 협업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성장가도에 오른 스타트업들에게 언제까지나 자신들이 스타트업이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대기업도 결국 스타트업에서 시작했으니까요.
아직까지 자신들이 스타트업인 줄 아는 스타트업들에게 질문하고 싶습니다. 이미 주변의 모든 상황은 스타트업에서 한 단계 발전한 프로세스를 만들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자신들이 스타트업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정신은 지켜야 하겠지만, 기업경영에 있어서는 이제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합니다. 성장기에 들어섰다면, 이미 작아진 옷보다는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하지 않을까요?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hahahaHR.com,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코치닷 정기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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