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은 내가 한다 (부제: 전투에서 지고도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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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6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리더’를 돕는 Kay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장안의 화제인 드라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중증외상센터를 무대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화제입니다. 실제 의사인 작가의 소설이 웹툰이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OTT에서 드라마로 만들었습니다. 원작은 종이책으로도 출판이 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OTT 드라마 특성상 빠른 전개와 약간의 판타지가 어우러져 몰입감이 상당했습니다.


이야기 속에는 천재의사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의 펠로우로 모범생 스타일의 의사도 등장합니다. 천재의사는 거침없는 행동으로 응급환자들을 살립니다. 당연히 이를 시기질투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양한 팀이 협력해야 하는 병원에서 마찰이 발생하게 됩니다. 더구나 주인공의 공격적이고 다분히 T(?) 성향의 소통방식이 더욱더 타 팀과의 불화를 만듭니다.


한 에피소드의 일입니다. 응급환자가 병원에 실려왔습니다. 마취과를 비롯해서 다양한 과의 협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미 주인공인 천재의사와 관계가 좋지 않은 과에서는 협조를 하려 하지 않습니다. 천재의사의 한 팀인 의료진이 관련과에 협조를 요청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냉소와 핑계뿐이었습니다. 착하기만 한 의료진은 결국 화를 냅니다. 당장 눈앞의 환자가 죽어가는데 협조가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스승의 역할을 하고 있는 천재의사가 그를 말리면서 말합니다.


“싸움은 내가 한다. (너는 환자에 집중해!)”


외교는 내가 어떻게 해서든 처리할 테니, 실무진은 실무에 집중하라는 뜻이지요.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리더는 리더일에, 실무진은 실무에 집중할 때 좋은 성과가 나오게 됩니다. 이 당연한 진리를 우리 모두는 망각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출처: 넷플릭스)


저도 예전 이런 리더와 같이 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팀의 메인 실무자였습니다. 업무상 여러 팀들과 협의와 조율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팀이든 실무진에게는 큰 권한이 없었기에 협의는 평행선을 탈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저는 업무의 특성상 타 팀들과 리더와 직접 소통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팀장과 일개 실무자는 절대 평등(?)하게 협의할 수 없었습니다. 전투에서 패배하고 돌아오면 당시 저의 리더는 언제나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본인이 해당팀의 리더와 직접 소통할 테니 저는 실무에나 집중하라고 말이지요. 저는 전투에서 패했지만, 저의 리더는 전쟁을 승리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그분은 일을 처리해 나갔습니다. 리더들 간 교통정리가 되고 나면 실무는 일사천리였습니다. 실무자 역할을 해보신 많은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일이 힘든 건 일자체가 아니라 일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무자에게는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그냥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즐겁습니다. 


제가 겪었던 또 다른 리더는 겉으로는 실무자들의 권한을 존중하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실상은 책임만 전가했습니다.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싸움은 당신이 해라. 난 응원을 할께!”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리더의 일은 바로 실무자가 실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도 고군분투하시는 리더들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https://hahahahr.com/kay ,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코치닷  정기 연재

★ 팟빵: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90236?ucode=L-gqIVtp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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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십 칼럼 기고: 대기업 내부 블로그, HR인사이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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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