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파티가 그리 대수인가?

Kay 김우재
2024-09-19

안녕하세요?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는 Kay 작가, 김우재입니다. 오늘은 제가 최근에 보았던 영화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중계를 하지 않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스포츠가 있습니다. 저 역시 가끔씩 즐겨봅니다. 인간계의 최강 피지컬들이 모여있다는 스포츠, 바로 미식축구(American Football)입니다. football이지만, 손으로 ball을 들고뛰는 스포츠입니다. 우리가 평소 얘기하는 football은 미국에선 Soccer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말로도 미국식 축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가장 인기가 좋은 스포츠라고 합니다. 언뜻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정말 수많은 전략, 전술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특이한 점은 공격과 다음 공격 사이, 공격과 수비 전환 사이에는 작전을 짤 수 있는 시간이 많습니다. 단, 그 시간에는 감독이 개입할 수 없으며, 오롯이 팀의 야전 사령관인 쿼터백(quarterback/QB)이 리더가 됩니다.


모든 공격은 쿼터백부터 시작이 됩니다. 다양한 공격 작전이 있습니다. 쿼터백은 상황에 따라 적절한 공격 작전을 선택하고 실행합니다. 그래서 미식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합니다. 체력과 판단력, 리더십을 모두 갖추어야 하는 포지션입니다. 

제가 본 영화는 바로 미식축구의 선수지명식(드래프트)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야구 등 프로리그는 매년 선수지명식을 갖습니다. 지난 리그 성적을 기반으로 각 구단은 서로 다른 지명 순위를 부여 받습니다. 선순위부터 원하는 선수를 지명합니다. 그래서 팀에서 취약한 포지션을 먼저 지명해야 합니다. 미식축구도 동일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지명권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서로 필요한 포지션 선수를 우선지명하기 위해서 엄청난 막후 전쟁이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아주 유능한 쿼터백의 지명이 핵심입니다. 드래프트에 정말 대단한 쿼터백(이하 Q라고 합니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각 구단은 Q를 지명하기 위해서 서로 지명권을 거래하는 등 막후에서 엄청난 정보싸움을 합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선수를 지명하기 때문에 여유는 없습니다. 드래프트 선수 한 명에 차년도 성적이 좌우되기 때문에 매우 신중합니다. 그래서 오픈 되지 않은 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한 구단이 Q를 먼저 지명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습니다. 이제 지명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단장은 뭔가 이상한 점을 느낍니다. 그래서 Q에 대해서 알려지지 않은 정보들을 찾습니다. 그러다가 모두가 신경 쓰지 않고 지나쳤던 사실하나에 주목하게 됩니다. 바로 Q의 학창 시절, 그의 생일 파티에 팀원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게 뭐 대수인가? 하고 넘길 수 있겠지만, Q의 포지션은 쿼터백입니다. 팀의 중심에서 작전을 짜고, 실행하는 포지션입니다. 쿼터백의 손에서 모든 공격이 시작되는데, 아무도 Q의 생일파티에 오지 않았다는 것은 Q의 리더십과 성품을 의심하게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생일파티 하나에 대어(大魚)를 의심하는 단장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단장은 이후 계속해서 Q의 주변인들과 과거행적들을 파악한 뒤, 과감하게 자신의 생각을 실행합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Q의 행동 하나, 성격 하나에 팀워크에 커다란 리스크가 될 것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화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판타지 요소가 있습니다. 과연 자신의 자리를 내걸면서까지 증명하기 어려운 부분을 이유로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을까요? 현실에서는 정말 어려운 얘기입니다. 하지만, 리더십과 팀워크의 미래불안요소를 최대한 파악하려 했고, 이를 방지하고자 노력했던 단장에게 배울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알던 한 리더가 있었습니다. 실무자시절부터 뛰어난 성과를 만들었던 리더였습니다. 물론 그는 팀장이 되어서도 고성과 팀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팀의 성과는 사실상 팀원들을 ‘갈아 만든’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단기간의 성과는 좋았지만, 팀원들은 연달아 퇴사했습니다. 차기 리더급으로 주목받던 에이스들이 떠났습니다. 당장 한 해의 성과는 좋았지만, 향후 몇 년 뒤의 성과를 가불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리더의 역량은 매우 중요한 가치입니다만, 그 역량이 팀워크를 희생해야 발휘가 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단기간의 성과는 뛰어날 수 있지만, 미래의 성과를 미리 가불하는 것이 바람직한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영화 ‘드래프트 데이(Draft day/2014)’에서 느낀 소소한 얘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Kay 작가(김우재) / 출간작가 / 리더십 / 조직문화

https://www.linkedin.com/in/kay-woojae/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리고 컨설팅펌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으로 리더십과 ‘글쓰기’를 돕습니다.

★ '나는 팀장이다' (공저)  / 플랜비디자인 2020년 / 7쇄 / 대만출간

★ https://hahahahr.com/kay , 네이퍼카페 "팀장클럽", 코치닷  정기 연재

★ 팟빵: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90236?ucode=L-gqIVtpiB

★ 네이버TV:  https://tv.naver.com/v/51992040

★ 리더십 칼럼 기고: 대기업 내부 블로그, HR인사이트 등

★ 카카오 커리어 분야 크리에이터 (브런치)

★ 리더십 강의 진행: 러닝스푼즈, IT 스타트업, 국가기관 등

     https://learningspoons.com/course/detail/leader-communication/

★ 글쓰기 모임 운영: 작심삼일 글쓰기, 두들린 체인지 스터디 ‘리더의 글쓰기’ 등

★ 다수의 기업 및 기관의 다양한 HR 프로젝트 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