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리뷰 #6] Kurly, 2024년엔 생존 할 수 있을까?

Ian, cho
2023-12-22

[직장 리뷰 #6]

Kurly, 2024년엔 생존 할 수 있을까?

컬리 개요

2014년에 설립된 한국의 온라인 쇼핑몰 컬리는 주로 식품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마켓컬리와 화장품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뷰티컬리 두 가지 서비스 영역으로 구분됩니다. 원래 서비스 명칭은 마켓컬리였으나, 뷰티컬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함에 따라, 2022년 10월 28일부로 서비스 명칭이 마켓컬리에서 컬리로 변경되었습니다.

컬리는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대구권 일부, 대전, 부산, 울산을 한정으로 당일 주문 시 다음 날 새벽 배송되는 샛별배송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매출과 투자금액이 크게 늘었으며, 주요 고객층은 3040대 여성과 12인 가구의 20대 여성입니다. 판매 제품들은 대체적으로 고가입니다.

2020년 2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대형마트 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주문이 폭증했습니다. 이로 인해 쿠팡과 함께 호황을 누렸습니다. 당시 방역 비상사태로 인해 주문량이 급증하여 물량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2020년 상반기에는 약 2,000억원 규모의 기관 투자를 유치하며 총 누적 투자금액이 4,200억원에 이르렀습니다.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다가 2021년 7월에는 2254억 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를 마무리하고 국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미국 증시의 높은 상장 비용과 법인 설립 및 스왑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도세 등이 상장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국내 상장 여건이 최근 호황이었던 점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었습니다.


23년 1월, 컬리의 국내 상장 연기 

컬리는 지난해 3월 유가증권시장에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상장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해 투자 심리가 지속적으로 위축되어 기업 가치가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올해 1월 상장 연기를 결정했습니다.

당시 컬리는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 평균을 뛰어넘는 성장을 이루었고, 계획 중인 신사업을 무리 없이 진행하기에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때 4조원에 달하던 기업 가치는 9,000억 원 이하로 급락했습니다.


23년 5월, 1,200억 규모의 투자 유치

특히 컬리의 연내 흑자 전환은 올해 초 유치한 투자 조건을 맞추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컬리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아스펙스캐피털로부터 각각 1,000억원,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올해 적자가 발생하면 앵커PE와 아스펙스캐피털의 전환우선주 전환비율을 1대1에서 1대 1.84로 조정할 예정입니다. 당시 주식 수는 181만4113주로 발행금액은 6만6148원이었습니다. 전환비율은 전환주 1주당 보통주 1주이지만, 올해 말 연결기준 재무제표상 영업이익이 손실일 경우 2024년 1월 1일 기준으로 1대1.84로 조정됩니다. 

참고로 아래는 대주주와 지분율입니다. 

전환비율을 높게 하면 컬리의 기업 가치는 낮아집니다. 한때 4조원대로 거론되었던 컬리의 가치는 현재 8,000억원대로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결국 컬리가 올해 흑자 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하반기에 800억원 가까이 벌어들여야 합니다.

현재 컬리의 1~3분기 매출은 약 1조7천억이며, 영업손실은 1,962억입니다. 남은 1분기동안 흑자 전환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컬리, 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  

최근 컬리는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는 적자 규모가 늘어나더라도 외형 확장에 집중했으나, 올해는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순위로 전략을 선회했습니다. 이는 IPO 추진 당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 손실이 함께 증가한 것이 지속적인 약점으로 지적되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사옥 외부에 운영하던 별도 사무실도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영 효율화의 일환으로 컬리는 최근 '헤이조이스' 운영사 플래너리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컬리는 지난해 1월 플래너리 지분 100%를 인수하여 자회사로 운영해왔습니다. 불필요한 지출을 막기 위해 1년 8개월 만에 완전히 통합하기로 한 것입니다. 컬리 측은 "합병 후 업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 중 하나는 고정비 절감입니다. 고정비 중에서도 인건비 절감은 수익성 개선의 단기 처방전입니다. 이에 따라 컬리는 11월부터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구조조정의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정 규모 이상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그러나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는 명백한 한계가 있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컬리는 성장 모멘텀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쿠팡이 파페치를 인수함에 따라 명품, 럭셔리 패션, 화장품 산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마켓컬리와 뷰티컬리 모두 쿠팡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소비자 거래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컬리의 2024년 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컬리는 쿠팡과의 경쟁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이 탄탄해야 합니다.


컬리의 강점

컬리의 강점

컬리의 강점으로는 정시 출퇴근이 가능하여 워라밸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이 압도적으로 많이 언급됩니다. 그러나 이는 직군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직원들 간의 좋은 관계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복리후생으로는 월 유급 반차 제공, 분기별 적립금, 자기계발 교육 지원, 자유로운 연차 사용 등이 있습니다.


컬리의 약점

컬리의 약점

그러나 컬리는 기본연봉이 낮다는 게 가장 큰 약점입니다. 이는 핵심인재들을 계속 끌고갈 유지력이 약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포괄임금제와 최저 수준의 식대, 택십, 건강검진비 등에 대해 직원들이 많은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현재 경영진이 상장만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의견도 다수 있으며, 퇴사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컬리의 개선방안

컬리는 21년 3월경에 2,698명이라는 인원을 대거 채용하였습니다. 많은 인원을 채용할 때는 직원 중에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제는 직원들 중 누가 회사를 위하여 일하고 있는지, 성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지를 평가하고 옥석 가리기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힘든 시기에는 오히려 핵심 인재들에게는 경쟁 회사 이상의 연봉을 맞춰줘야 합니다. 이들은 회사의 노하우, 기술, 앞으로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회사의 "코어"입니다. 이들이 경쟁 회사로 이직을 한다면 앞으로의 컬리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습니다. 

컬리는 직원들의 업무량과 성과를 제대로 파악하여 직원 개개인의 업무 밀도를 최대한 높여야 합니다. 직원 개개인이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수의 아이디어들과 이를 선별해서 바로 적용해보는 실행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컬리는 쿠팡과 정면대결로는 승산이 없습니다. 무언가 틈새 전략을 잘 찾아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찾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