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리뷰 #5] 클래스101 VS 패스트 캠퍼스

Ian, cho
2023-12-15

클래스101의 부진

요즘 온라인 기반 교육 및 취미 클래스 플랫폼기업 “클래스 101”이 말이 아닙니다.

클래스101과 데이원컴퍼니(패스트 캠퍼스) 트래픽 비교
클레스101의 트래픽은 2022년 1월 210.6만까지 찍었다가 23년 10월 기준 42.5만으로 수직강하 하였습니다. 패스트 캠버스는 약간의 상승과 하강은 있어도 꾸준히 평균 30만 이상 트래픽이 유지되는 모습입니다. 

클래스101과 데이원컴퍼니(패스트 캠퍼스) 고용인원 비교
클레스101의 고용인원 역시 22년 7월 363명이었다가 23년 10월 122명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공부를 안 해도 너무 안 한다고 하는데 그 말이 사실인가 봅니다. 그런데 패스트 캠퍼스는 오히려 인력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클래스101과 데이원컴퍼니(패스트 캠퍼스) 23년 10월 비교
클래스101과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스트 캠퍼스를 살펴보면 다른 양상입니다. 
23년 10월 기준으로 트래픽은 38.5만 정도이나 소비자거래지수는 45.3으로 클래스의101의 21.9의 두배 정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비자 거래건수는 1.2만건으로 클래스101의 1.3만건과 유사한 정도입니다.
그런데 평균 거래단가는 패스트 캠퍼스가 28만원으로 클래스101의 10.7만원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였습니다.

패스트 캠퍼스는 22년 5월 고용인원이 472명 정도 였다가 23년 7월 386명으로 86명 정도 줄었다가 23년 10월 430명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패스트 캠퍼스 입·퇴사 현황

클래스101 입·퇴사 현황

시장상황만 놓고 보면 온라인 교육시장이 썩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 회사는 직원을 3분의 1까지 줄이고, 한 회사는 직원을 그나마 유지하고 있는데 가장 핵심적인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우리는 두 회사의 조직문화부터 살펴보기로 합시다.


직원 리뷰

직원리뷰수는 두 회사가 비슷합니다. 그런데 데이원컴퍼니(패스트 캠퍼스)가 클래스101보다 30% 높습니다. 

데이원컴퍼니가 경영진 점수가 2.6으로 클래스101보다 0.7점이나 높으며, 커리어 향상은 3.2로 클래스101보다 0.6 정도 높았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두 회사는 비슷하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두 회사의 장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데이원컴퍼니

클래스101

패스트 캠퍼스의 장점으로는 좋은 건물, 좋은 동료, 유연 근무제, 자율성을 꼽았습니다. 직원들이 원하면 다양한 업무경험을 할 수 있고, 오너십을 갖고 주도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클래스101은 수평적인 문화와 젊은 분위기, 좋은 동료, 자유로운 분위기와 눈치 보지 않고 다양한 업무를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두 회사의 조직문화의 단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데이원컴퍼니

클래스101

패스트 캠퍼스는 직원들이 “업무량이 너무 많아 워라밸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불만이었습니다. 그 외에 체계가 없는 프로세스, 식대 지원이 안 되는 점을 꼽았습니다.
클래스101은 직원들이 경영진 운영의 방향성이 없다는 것을 가장 많이 말했습니다. 시니어급의 부재로 프로세스가 전혀 없고, 경영진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매출과 수익에만 초점을 맞춘 채 비즈니스 모델의 개선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답도 많았습니다.


두 회사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어느 모로 보나 비슷한 두 기업 중 한 회사는 경영상 위기를 맞고, 한 회사는 그래도 어려움을 잘 버티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의 큰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 경영진의 방향성 (비전) 
- 직원 모두가 비전에 따라 미션을 잘 수행했는가? 
였습니다. 
패스트 캠퍼스는 어려운 시장상황을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통해 버텨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지속적으로 직원들을 워라밸 없이 몰아붙이는 것은 회사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깎아먹는 것이겠지만, 일정 부분 인원을 줄인 후 다시 40여 명을 늘려나가는 것을 보면 경영진이 클래스101보다 몇 수 앞을 내다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직원들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에서 무너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클래스101보다 2배 이상의 평균 거래단가가 그 근거입니다.
클래스101은 직원 리뷰나 여러 통계현황을 살펴봐도 현재 임계점에 온 것처럼 보입니다. 직원분들 중 일부는 업무 중에 헬스장에 가는 등 구조조정 이후 업무분위기가 무너져버렸습니다. 두 기업 모두 스타트업답게 조직체계 정비가 미비한 점은 비슷하나 패스트캠퍼스는 직원들을 압박하여 부족한 점을 메꾸고 있으나 클래스101은 직원관리조차 손을 놓은 듯한 느낌입니다. (제가 직접 본 게 아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닐 수 있으나 리뷰와 여러 증언들을 종합해 볼 때 드리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클래스101은 부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든 충실하게 채워놓아야 합니다.
저는 워낙 책을 읽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온라인 교육 사이트가 앞으로 쭉쭉 성장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런 마음에서 클래스101이 다시 와신상담(臥薪嘗膽)하여 글로벌 교육 사이트로 성장하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