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자기계발시내도로에서 빨리 가봤자 거기서 거기다.

2주 동안 집이사 및 여러 가지 주변 행정 일들을 처리하느라 운전을 많이 하고 다녔네요. 

운전을 하면서 이전부터 느껴왔던 부분을 이제야 글로 남겨보네요. 



1. 운전을 하다 보면 내 차 뒤에 있는 차나 옆차선의 차의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2. 2차선을 달리고 있는 내 차 뒤에 있던 차가 나를 앞지르기 위해 깜빡이도 안 키고 3차선으로 끼어들기하더니 갑자기 속도를 올립니다. 그러더니 낄 자리도 없어 보이는 내 차 앞으로 깜빡이도 켜지 않고 끼어들려고 합니다. 


3. 이런 상황이 고속도로에서 일어난다면 그나마 이해라도 하겠는데 여긴 평범한 시내도로입니다. 50m 앞 교차로에서 빨간 신호등이 들어옵니다. 엉덩이를 들썩이던 그 차량은 내 차선 옆 3차선에서 동일선상에 서 있는 택시 뒤에서 씩씩 대며 서있습니다. 파란 불이 켜지자마자 나와 택시, 그 씩씩이 차량이 함께 교차로를 건넜으나 택시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차를 멈추었습니다. 나를 앞지르기하려던 그 차는 택시 때문에 결국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죠.

 

4. 운전하다 보면 이런 비슷한 일이 일상다반사입니다. 시내도로에서 칼치기를 하며 내달리던 차량이 결국 빨간 불에 걸려 나와 함께 서 있게 된다거나, 내 뒤에 있던 차량이 나를 앞지르기하려고 옆 차선으로 옮겼는데 택시나 버스에 막혀 나보다 훨씬 늦게 가는 모습들 말입니다. 


5. 저는 운전하면서 이런 사람들을 보면 “붕어”라고 말합니다. 5초 앞도 생각 못하고 빨리 가려는 순간적인 본능에만 충실한 그런 “붕어”말입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을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6. 우리의 인생도 비슷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하루하루도 시내도로와 비슷합니다. 매일 많은 사람들을 마주치고, 여러 사람들과 교차된 관계 속에서 빨간불에도 걸리고, 어느 날은 신호에 한 번도 걸리지 않고 쾌속 질주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빨간불에 한 번도 걸리지 않는다는 게 자기 실력으로 되는 건가요? 아닙니다. 그저 운 좋게 파란 불이 순차적으로 켜지는 시간대에 내 차가 지나간 것뿐입니다. 


7. 누가 나보다 연봉 3000만 원 더 받더라, 누가 집을 10억짜리 샀더라 하는 것은 다~~! 쓸데없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시내도로를 달리는 차이기에 앞서 가봤자 한 두 번 빨간불 걸리면 모두 거기서 거기입니다. 


8. 누구 차보다 조금 더 빨리 달리려고 해 봤자 자기만 피곤해지고 접촉사고 위험만 더 커집니다. 교차로 한 칸 더 빨리 가려다 접촉사고 나면 몇 날 며칠을 달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인생에 대입하면 몇 달, 몇 년이 되겠네요. 


9. 그래서 단기적인 시각으로 남과 나를 비교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단, 내 차가 천천히 달리더라도 평생 달릴 수 있도록 꾸준히 정비하고 개선해야 할 필요는 있지요. 내 인생도 남과 비교하지 말고 평생 꾸준히 달릴 수 있도록 나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아 늙어서도 실무를 직접 할 수 있는 역량을 늘 준비해야 해요! 


10. 그러다 보면 의미 없이 나를 앞서가려고 했던 사람들은 어느새 내 뒤에서 조차 보이지 않고, 나는 산 정상에서 보고자 했던 온 세상의 전경을 조용히 즐기고 있을 것입니다. 


내 옆을 달리고 있는 차들이 나보다 빨리 간다고 스트레스받지 마세요! 법정속도에 맞춰 내 갈 길을 천천히 가도 그 차량들과 비슷한 시간대에 원하는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