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직장인들은 보통 40대 후반에 들어서면 회사에서 나가라고 할까 봐 몸을 사린다.
2. 권고사직을 당하면 나가서 뭐를 해야 되지? 생각해 보니 회사에서도 "내가 이 분야는 정말 전문"이라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일, 저 일 하다 보니 어느새 50줄이 다 되어버렸다.
3. 대기업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임원까지 달았으니 퇴사를 하면 작은 기업에서 임원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4. 대기업 임원 3년을 채우고 회사를 나와보니 웬걸? 나를 찾아주는 회사가 전혀 없었다. 퇴사 후 중소기업에서 전무, 부사장을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전화를 돌려봐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5. 아이들은 돈이 많이 들어가는 고등학생들이라 나가는 사교육 비용은 어마무시하고, 목돈으로 남은 것은 퇴직금뿐이다.
6. 어느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차린 김 부장이 돈을 많이 번다는 소리를 들었다. 회사에서 한 팀으로 일하다가 일찍이 퇴사한 박 차장은 주식으로 30억을 벌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7. 김 부장이 한다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를 찾아갔더니 매장을 열면 한 달 700~1000만 원은 꾸준히 번다고 해서 퇴직금 3억을 모두 쏟아부어서 치킨집을 열었다. 오픈하고 3개월 뒤 주변에 치킨집 5개가 새로 오픈했다.
8. 치킨집이 망해 1억 5천만 원을 날리고 남아있는 보증금 1억 5천만 원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던 박 차장을 찾아갔다. 박 차장이 소개한 주식고수의 말대로 따라 하면 1억이 1년 만에 30억이 될 수 있다고 한다.
9. 박 차장 말을 믿고 그 주식고수에게 월 200만 원씩 정보료를 내며 주식을 시작했다. 시드인 1억 5천이 어느새 2억이 되었지만 10개월 뒤 계좌는 깡통이 되었다. 주식고수가 추천한 한 주식에 몰빵 했는데 그 주식이 상장폐지되었다.
10. 아침에 아파트 주차장에 나가 10년이나 끊었던 담배를 다시 물어본다. 자신이 임원 시절 깔봤던 옆집 사는 동갑내기 도배 아저씨는 싱글벙글 일을 나가는 것을 보니 먹고 살만 한가보다. 이제 보니 내가 허울만 좋은 껍데기였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11. 도배를 배워볼까? 하다가 이 나이에 무슨... 하고 생각을 접는다. 주머니에 남아있는 단 돈 2천만 원. 한 방에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고 퇴사하고 퇴직금 거의 전부를 잃은 모 전임원은 고민에 빠져든다.
대기업을 다니는 보통의 직장인이 퇴사 후 망해가는 일반적 시나리오이다.
나는 좀 다르겠지라고 생각하지만 퇴사 후 30%가 치킨집 같은 자영업자가 되고, 1억 원 이상을 투자한 비율이 주식 투자자 가운데 40대 이상이 30%를 넘는다.
어느 인플루언서가 말하길 퇴사를 운동선수가 벤치로 물러나가는 것처럼 말을 하는데 퇴사를 하는 것은 운동선수가 벤치로 가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운동선수가 벤치로 가는 것은 그 운동을 다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50%는 되는 것이다. 40대 후반에 퇴사를 하고 내가 재직 시 업무를 할 가능성은 잘 쳐봐야 20%가 채 되지 않는다.
벤치에서조차 물러나 내가 운동하던 경기장에도 들어가지 못한다면, 선수 생명은 그걸로 끝인 것이다.
선수는 한참 주가가 가장 높을 때부터 선수로서 생명이 끝날 때를 고민해야 한다.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는데 경기장 밖으로 쫓겨 나온다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경기장 안에 들어가야 벤치 선수로서 경기를 보면서 분석이라도 하지 경기장 밖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주전과 벤치의 문제는 선수 생명이 그나마 남아 있을 때 즉 살아 있음을 전제로 한 문제이지, 경기장 안과 밖은 "삶"과 "죽음"까지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누가 그럴듯하게 벤치에서의 노력을 이야기하는가? 이는 그저 멋들어진 말뿐이요, 경기장 밖 세상을 모르는 사람의 논리이다.
우리는 권고사직으로 회사라는 경기장 밖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쫓겨 나왔을 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이야기해야 한다.
이를 대비해 직장을 다닐 때 도배를 배우든, 자신의 전문분야를 만들든, 요리학원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실력을 키우든 남들이 만들어놓은 판이 아니라 자신의 몸으로 홀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거나 자신이 직접 판을 만들어야 한다.
몇 개월 만에 가지고 있는 돈을 몇 배로 불릴까 고민할 게 아니라, 그 돈 중 일부를 자신이 평생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배우는데 투자해야 한다.
교육에 투자하는 돈 몇백은 아깝고 프랜차이즈에 2억, 3억씩 쓰는 것은 안 아깝다면 안타깝게도 당신의 노후는 힘들어질 것이 99% 확실하다.
대기업 부사장/사장 간판을 달았던 사람들이 멋들어졌지만 생각해보면 속이 없는 몇 마디하는 세미나, 강연을 쫓아다니며 시간 낭비를 하는 것보다 도배학원에 가서 도배기술을 배우는 게 백배 천배 낫다.
한국의 뱅크시가 되고픈 저자
퇴사 후 자신을 잡아먹기 위한 거미가 쳐놓은 거미줄인지도 모른 채 허울만 좋은 브랜드만 찾아다니지 말고 재직할 때 퇴사 후 자신이 어떤 브랜드가 될지, 작더라도 스스로 어떤 판을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자.
1. 직장인들은 보통 40대 후반에 들어서면 회사에서 나가라고 할까 봐 몸을 사린다.
2. 권고사직을 당하면 나가서 뭐를 해야 되지? 생각해 보니 회사에서도 "내가 이 분야는 정말 전문"이라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 이 일, 저 일 하다 보니 어느새 50줄이 다 되어버렸다.
3. 대기업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임원까지 달았으니 퇴사를 하면 작은 기업에서 임원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4. 대기업 임원 3년을 채우고 회사를 나와보니 웬걸? 나를 찾아주는 회사가 전혀 없었다. 퇴사 후 중소기업에서 전무, 부사장을 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전화를 돌려봐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5. 아이들은 돈이 많이 들어가는 고등학생들이라 나가는 사교육 비용은 어마무시하고, 목돈으로 남은 것은 퇴직금뿐이다.
6. 어느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차린 김 부장이 돈을 많이 번다는 소리를 들었다. 회사에서 한 팀으로 일하다가 일찍이 퇴사한 박 차장은 주식으로 30억을 벌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7. 김 부장이 한다는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를 찾아갔더니 매장을 열면 한 달 700~1000만 원은 꾸준히 번다고 해서 퇴직금 3억을 모두 쏟아부어서 치킨집을 열었다. 오픈하고 3개월 뒤 주변에 치킨집 5개가 새로 오픈했다.
8. 치킨집이 망해 1억 5천만 원을 날리고 남아있는 보증금 1억 5천만 원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던 박 차장을 찾아갔다. 박 차장이 소개한 주식고수의 말대로 따라 하면 1억이 1년 만에 30억이 될 수 있다고 한다.
9. 박 차장 말을 믿고 그 주식고수에게 월 200만 원씩 정보료를 내며 주식을 시작했다. 시드인 1억 5천이 어느새 2억이 되었지만 10개월 뒤 계좌는 깡통이 되었다. 주식고수가 추천한 한 주식에 몰빵 했는데 그 주식이 상장폐지되었다.
10. 아침에 아파트 주차장에 나가 10년이나 끊었던 담배를 다시 물어본다. 자신이 임원 시절 깔봤던 옆집 사는 동갑내기 도배 아저씨는 싱글벙글 일을 나가는 것을 보니 먹고 살만 한가보다. 이제 보니 내가 허울만 좋은 껍데기였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11. 도배를 배워볼까? 하다가 이 나이에 무슨... 하고 생각을 접는다. 주머니에 남아있는 단 돈 2천만 원. 한 방에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고 퇴사하고 퇴직금 거의 전부를 잃은 모 전임원은 고민에 빠져든다.
대기업을 다니는 보통의 직장인이 퇴사 후 망해가는 일반적 시나리오이다.
나는 좀 다르겠지라고 생각하지만 퇴사 후 30%가 치킨집 같은 자영업자가 되고, 1억 원 이상을 투자한 비율이 주식 투자자 가운데 40대 이상이 30%를 넘는다.
어느 인플루언서가 말하길 퇴사를 운동선수가 벤치로 물러나가는 것처럼 말을 하는데 퇴사를 하는 것은 운동선수가 벤치로 가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운동선수가 벤치로 가는 것은 그 운동을 다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50%는 되는 것이다. 40대 후반에 퇴사를 하고 내가 재직 시 업무를 할 가능성은 잘 쳐봐야 20%가 채 되지 않는다.
벤치에서조차 물러나 내가 운동하던 경기장에도 들어가지 못한다면, 선수 생명은 그걸로 끝인 것이다.
선수는 한참 주가가 가장 높을 때부터 선수로서 생명이 끝날 때를 고민해야 한다.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는데 경기장 밖으로 쫓겨 나온다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경기장 안에 들어가야 벤치 선수로서 경기를 보면서 분석이라도 하지 경기장 밖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주전과 벤치의 문제는 선수 생명이 그나마 남아 있을 때 즉 살아 있음을 전제로 한 문제이지, 경기장 안과 밖은 "삶"과 "죽음"까지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누가 그럴듯하게 벤치에서의 노력을 이야기하는가? 이는 그저 멋들어진 말뿐이요, 경기장 밖 세상을 모르는 사람의 논리이다.
우리는 권고사직으로 회사라는 경기장 밖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쫓겨 나왔을 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이야기해야 한다.
이를 대비해 직장을 다닐 때 도배를 배우든, 자신의 전문분야를 만들든, 요리학원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실력을 키우든 남들이 만들어놓은 판이 아니라 자신의 몸으로 홀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거나 자신이 직접 판을 만들어야 한다.
몇 개월 만에 가지고 있는 돈을 몇 배로 불릴까 고민할 게 아니라, 그 돈 중 일부를 자신이 평생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배우는데 투자해야 한다.
교육에 투자하는 돈 몇백은 아깝고 프랜차이즈에 2억, 3억씩 쓰는 것은 안 아깝다면 안타깝게도 당신의 노후는 힘들어질 것이 99% 확실하다.
대기업 부사장/사장 간판을 달았던 사람들이 멋들어졌지만 생각해보면 속이 없는 몇 마디하는 세미나, 강연을 쫓아다니며 시간 낭비를 하는 것보다 도배학원에 가서 도배기술을 배우는 게 백배 천배 낫다.
한국의 뱅크시가 되고픈 저자
퇴사 후 자신을 잡아먹기 위한 거미가 쳐놓은 거미줄인지도 모른 채 허울만 좋은 브랜드만 찾아다니지 말고 재직할 때 퇴사 후 자신이 어떤 브랜드가 될지, 작더라도 스스로 어떤 판을 만들 수 있는지 고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