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취업개발자들이여, 제발 메타인지 좀 하세요!



요즘 개발자 포지션이 많이 늘어 지난 한 주 내내 주말까지 1000여 명 이상의 개발자 서칭과 JD에 맞는 분께 제안을 드렸습니다. 

이 과정에 정말 많은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눈에 띄어 글을 써봅니다.

제목은 약간의 어그로성이 있으나 실제로 정말 제가 하고싶은 말이기도 합니다.

경력기간이 뒤죽박죽인 한 개발자 이력서



1. 이력서 정리 좀 해주세요! 


문과 쪽 관리자급을 뽑을 때는 그나마 낫습니다. 그러나 개발자 이력서를 볼 때면 정말 한숨이 많이 나옵니다. 

사이트나 기술블로그로 자신의 이력을 이쁘게 표시하는 것은 좋습니다. 다만 필요한 정보는 포함되어야 합니다. 

개발자들의 이력서( 또는 이력 사이트)를 볼 때 보통 나이와 학력이 빠져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이메일이라도 있으면 메일을 보내 물어보기라도 합니다. 그마저도 없으면 경력이 좋아 연락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습니다. 


나이, 학력, 연락할 수 있는 이메일(또는 전화번호)은 생각보다 아주 중요합니다. 

개발자는 나이, 학력이 필요 없고 실력만 있으면 된다고요? 그런 혼자만의 생각은 지금부터는 살짝 고쳐주시기 바랍니다. 


학력이 SKY냐? 지방대냐? 전문대냐?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부분에서 여러분의 성실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대학교 자퇴에 회사마다 근무개월도 3~6개월 정도만 다니다 옮겨 다니는 개발자를 어느 회사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는 성실성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분은 지방대 문과로 4년제를 졸업한 후 개발을 하고 싶어 방통대에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한 후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진학하여 컴퓨터공학에 대해 심도 깊게 공부를 하면서도 큰 회사는 아니지만 스타트업에서 경력을 하나하나 충실히 쌓아가는 분도 보았습니다. 

저는 이런 분을 추천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이 분의 열정과 노력은 이미 단 3줄에 모두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을 이력서에서 빼놓는다? 그렇게 되면 남들은 자신의 노력을 알 길이 없습니다. 


나이도 아주 중요합니다. 

팀리드가 30대 중반이면, 30대 후반까지는 어느 정도 같이 일을 할 수 있겠으나, 40대 중~후반 분을 팀원으로 두기는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나이를 가지고 후보자를 차별하지 않지만, 나이는 회사에서 보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 

나이를 기재하지 않는 것은 바로 검토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회사나 서치펌은 초기 이력서(사이트)를 검토 시 중요한 부분을 기재하지 않은 분은 거의 서류전형에서 탈락한다고 보면 됩니다. 다른 후보자 분들의 이력서를 검토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입니다.  


2. 핵심 기술 스택은 현재성 있게! 제발 눈에 띄게! 기재해 주세요, 


현재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기술 스택을 한 줄로 기재해 주세요! 


개발자 이력서를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이 부분입니다. 

회사에서 찾는 기술스택을 사용하지 못하는 개발자 분들을 채용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현재 자신의 가장 자신 있는 기술 스택을 딱! 눈에 띄게 정리한 개발자는 1000여분 중에 단 3분 정도 밖에는 없었네요. 


상세 이력에 있는 과거 기술스택들은 참고자료만 될 뿐 개발자분의 서류전형 통과에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기술스택이 서류전형 통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정말 5년 이상 써왔던 자신 있던 언어라도 현재 1년 정도만 안 써도 머릿속에서 흐릿해진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5,7년 전에 썼던 언어들을 자신 있게 자신이 가장 잘하는 기술스택에 써넣는 분을 보면 한숨이 나옵니다.  


3. 성과를 반드시 기재해 주세요! 


개발자분들 중 많은 분들이 아래와 같이 씁니다. 


"정부지도지원시스템 개발 프로젝트 

 - JAVA, Spring Boot......

 - 지도 관련 주소 서칭 시스템 개발..." 


이런 이력서를 보면 정말 하늘을 한번 쳐다보게 됩니다. 


어떤 프로젝트에 대해 이력을 작성한다면,  


그 프로젝트에서 

어떤 부분을 맡아 

어떤 언어를 써서 

자신이 구현한 부분은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문제점은 무엇이고, 

그 문제점을 어떻게 개선했으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인이 공부한 이론과 그에 대한 코딩 (깃헙주소 공유)는 어떻고, 

최종 성과는 이렇습니다.  


이런 순으로 작성되어야 "정상"입니다. 잘 쓴게 아니라 "정상"이란 말입니다.

그나마 잘 수정된 이력서


죄송하지만 많은 개발자분들이 메타인지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개발자에게는 "나이, 학력"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여 나이 또는 학력을 이력서에 빼놓는 분들이 70% 이상입니다. 

또한 *현재 *핵심 기술 스택을 기재하지 않는 분들도 80% 이상 됩니다. 

이력이 정말 좋으면 시간을 내서 이 부분을 회사나 서치펌이 확인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서류 광탈입니다. 어느 정도 경력이 좋으셔도 그렇습니다. 


깃헙을 꾸준히 정리하시는 분들은 더더욱 희귀합니다. 개발자라면 코딩으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매달 별것 아니더라도 개인의 사이드 프로젝트 하나씩은 깃헙에 올릴 수 있어야 합니다. 


개발자들이여! 메타인지 좀 해주세요! 

당신은 보안 때문에 한 달에 한번 깃헙에 코드 하나 못 올리는 것이 아니라 "게으름"과 "열정의 부재" 때문이고요, 

나이와 학력이라는 세상의 편견을 깨버리기 위해 이를 기재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당신의 "불성실함"을 숨기고자 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