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언론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나 이런 걸 보면 좀 슬프죠. 슬프고, 어쩌다 우리 회사가 이렇게 되었나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갑자기 그렇게 된 건 아닐 거 아니에요. 요즘에 조짐은 있었습니다. 근데 그게 정말 빠른 속도로 지금 표면으로 확 드러나는 것 같아서요.
저는 정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대로 다니다가 내가 회사를 나가면, 회사 쪽으로 아침저녁으로 절 세 번씩 한다”고 그랬어요. 진짜 한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제가 쌓아온 모든 것이 기반이 되어준 회사예요. 정말 훌륭한 스승들, 정말 제가 인생 살면서 많은 것들을 배운 곳이죠. 정말 회사 안에 있는 어떤 시스템이나 일하는 방법이나,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나 이런 것들을 다 회사를 통해서 배웠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부모님 이상의 어떤 그런 가르침들을 받아왔던 회사이기 때문에 세상에 더없이 고마운 회사죠.
그런데 지금 최근에 있는 사태를 보면, 이건 제가 알고 있던 삼성전자가 아니지 않나. 내가 예전에 그렇게 자랑스러워했고, 어디 가서 “삼성 다닙니다”라고 자랑할 수 있을 정도의 지금 모습이 맞나, 그런 생각을 해봤을 때, 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어요.
현재 삼성전자는 그러니까 주부가 완전히 바뀐 것 같아요. 이전 주는 진짜 기술 있는 회사. 우리를 가슴 두근거리게 했던 건, 아, 세계 최고의 회사, 최고를 향해 나가는 회사, 그리고 반도체 그러면 삼성, 메모리 세계 1등. 맨날 뉴스 기사 나오고 하니까 정말 가슴 벅찼던 시기였거든요. 난 그런 회사에 다녀. 내가 다니는 회사는 이런 회사야. 뭐 진짜 반도체, 반도체 나오지 그런 거 만들어.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회사를 자부심을 가지고 다녔어요.
최근에는, 진짜 최근 한 1년 사이에는 실적이 안 좋아서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어디 가서 명함 꺼내기가 좀 쑥스러워요. 친척들한테 전화 와서 하는 이야기가 저희 회사 걱정을 그렇게 많이 하세요. 요즘은 내가 이런 고민을 하게끔 만드는 회사에 다니게 됐나 하는 자괴감이 조금씩 들죠.
과거의 부는 뭐 선물, 복지, 버스, 식사 뭐 이런 부분들 있잖아요. 회식하는 것들 이런 부분들이 부였죠. 그러니까 “야, 저 회사는 세계 최고의 기술 회사다 보니까 음식도 잘 나와. 다 버스도 어마어마해. 회사 안에 체육관도 있고, 목욕탕도 있고, 라커가 어마어마하게 있었어요.” 그런 거죠. 세계 최고의 회사다 보니까 복지도 정말 대단해라는 회사였는데, 극단적으로 최근에 일어나는 일들을 놓고 보면 “야, 버스 어마어마하게 다니고 밥 진짜 잘 나오고, 회사에 병원도 있고 수영장도 있고 다 있어.” 그러고 나서 다음에 “그래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뽑아내는 것 같아”라는 이야기가 안 나오잖아요. 지금 그게 장기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인사 정책의 실패가 아닌가, 인재상이 무너진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제가 처음 들어왔을 때 여러 가지 훈련들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삼성 인재상이라고 해서 쭉 있었거든요. “모든 걸 수치화해라”, “한번 물면 끝장을 볼 때까지 놓지 마라” 그런 이야기들도 있었고, 기술인이 되기 위한 어떤 것들이 다 존재했었어요. 그 훈련들이 지금도 있을 겁니다. 근데 지금 제가 기억을 못 할 정도로 다 잊혀어요. 현장에서 그 중심으로 설명해 주거나 그렇게 하는 건 아마 신입 교육 때 한 번 뿐일 거예요.
모든 걸 수치화, 정말 뭐 하나 나오는데 보고서를 한 장 쓰는데 정말 혼났던 적이 많아요. “다수 있습니다” 이렇게 했으면 혼났어요. 다수가 몇 건인데? 많이가 몇 개인데? 많다는 판단 기준이 뭐냐? 한 개가 많은 거야? 세 개가 많은 거야? 이런 식의 챌린지를 많이 받았거든요. 요즘은 그런 것들에 대한 챌린지가 많이 없어졌어요. 기술자들은 기술자들 나름의 언어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한 2010년 넘어서고 나서부터, 2015년 이때쯤부터는 현업에서 보고서를 못 쓰고 있는 느낌이에요. 기술이 있으면 그 기술을 가지고 보고서를 만들고 숫자들을 나열해야 하는데, 이걸 자꾸 일반화하니까 보고서들이 초점이 안 맞아요.
물론 좋은 취지로 읽기 쉽게 쓰자고는 하지만, 우린 지금 뉴스 방송하는 게 아니잖아요. 회사에 있는 특정한 분들이 보고를 받고, 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한 보고서인데, 그걸 뉴스처럼 쓰면 무슨 기술 보고서냐고요. 그냥 주간 잡지일 뿐이죠.
저번에 어디 언론에서 봤는데, “엔지니어들이 어려운 보고서를 못 쓴다”, “기술적인 보고서나 신기술에 대한 보고서를 못 쓴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그걸 이해합니다. 보고서를 쓰려면 주석을 다 달아야 하고, 뭘 쉽게 풀어써야 되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그런 보고서를 기피하게 되죠. 시간이 많이 투자되고, 내가 지금 뭐 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현재는 재무라인이 우위인 게 아닌가 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지금 그걸 기술 중심으로 바꿔가기 위해서 노력은 하고 있는데 오랫동안 자리를 잡아왔기 때문에 한 순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현업에서 아무래도 힘 있는 부서라는 곳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의 원가 절감 관련해서는 제조업은 원가 절감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건 제조업의 숙명 같은 거죠. 소비자들을 위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싸게 내놓아야 하는데 원가 절감을 할 만한 데에서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죠.
GOS사태 이후부터는 내부 직원들도 엑시노스가 잘 되겠나 이런 분위기가 팽배해 있어요. 그 사건 이후로는 회사 내부에서도 엑시노스에 대한 불신이 상당히 커졌다고 생각해요. GOS사태 이후로 TSMC로 고객사 제품이 넘어간 이후에 전성비나 성능 등이 개선되었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굴욕적이었죠.
거기 관여하고 있는 개발진들이나 연구진들의 낙담은 어마어마할 겁니다.
이제는 후발주자로 낙인이 찍혀 있는 상황이지만 삼성전자가 가진 저력은 있다고 봐요. 가지고 있는 기술력이나 인프라들을 잘 활용해야 해요. 이제는 삼성전자에 있는 우수한 선수들이 뛸 수 있는 환경을 재구축해줘야 합니다.
11월에 인사 하는 것을 잘 봐둬야 할 겁니다. 정말 한 가지를 갖고 밤새도록 고민하는 치열한 문화들이 다시 피어나야 해요. 그리고 반도체의 인재상을 재정립해야 해요. 기술의 삼성, 기술의 근간은 결국 "사람"이거든요. 이제는 개발을 책임지는 직원들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줘야 해요.
누군가 성과를 정말 높게 냈다고 하면 진짜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할 수 있는 보상을 해줘야 해요. 100억짜리 현장 개선을 했는데도 월급 외에 고과 조금 잘 주는 거 정도라면 누가 정말 성과를 내려하겠어요?
그래도 저는 믿습니다. 언젠가는 회사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고 미래가 그리 어둡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시 탑급의 기술력을 가진 그 어떤 비전을 보여주고 그러한 비전들을 달성할 사람들을 뽑는다면 말이죠. 이제 다시 삼성전자라고 하면 인재들의 가슴을 끓게 만드는 그런 비전을 보여줘야 해요.
삼성전자가 만들어가는 미래가 젊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야만 해요.
그런데 현재는 복지 좋고, 밥 잘 나오고, 휴가 잘 가고 등등 그런 거에만 치중해서 사람들을 뽑게 돼서, 밖에서는 삼성유치원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삼무원(삼성+공무원)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어요. 이런 부가적인 복지들로 회사를 홍보하는 것은 인사에서의 큰 패착이라고 봅니다. 저는..
현재의 8D 분석 체계라는 것은 그룹장, 파트장도 다 모이는 자리라서 실무 하는 친구들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에요. 여기서 결론은 결국 사람이 문제네. 사람을 더 집어넣어야겠네라는 식으로 나와 결국 현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세명이면 감시하는 사람이 다섯, 여성명이 되어 버렸죠..
이전에는 신입사원이 실제 업무를 발표하면서 압박도 받고, 지탄도 받고, 칭찬도 받으면서 선/후배가 밀고 당기는 그런 끈끈함이 있었죠. 이전에는 요소요소에 기술력이 발전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있었죠. 앞으로 이런 모습들을 다시 찾아가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의 인텔도 하루아침에 저렇게 된 게 아니잖아요. 삼성전자의 문제도 사상 최고 이익 그런데 묻혀서 안 보였던 것 뿐이죠. 인적 쇄신을 장기적으로 하고 인재들이 성장해 가는 기간들을 기다려야 하기도 해요.
지금은 매를 맞을 때라고 생각해요. 문제가 있다면 매를 맞아야죠. 그러나 삼성전자를 비난하지 말아줬으면 합니다.
잘못은 잘못이고 앞으로 잘 해갈 수 있도록 응원을 해줬으면 합니다.
요즘 언론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나 이런 걸 보면 좀 슬프죠. 슬프고, 어쩌다 우리 회사가 이렇게 되었나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갑자기 그렇게 된 건 아닐 거 아니에요. 요즘에 조짐은 있었습니다. 근데 그게 정말 빠른 속도로 지금 표면으로 확 드러나는 것 같아서요.
저는 정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대로 다니다가 내가 회사를 나가면, 회사 쪽으로 아침저녁으로 절 세 번씩 한다”고 그랬어요. 진짜 한 30년이라는 세월 동안 제가 쌓아온 모든 것이 기반이 되어준 회사예요. 정말 훌륭한 스승들, 정말 제가 인생 살면서 많은 것들을 배운 곳이죠. 정말 회사 안에 있는 어떤 시스템이나 일하는 방법이나,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나 이런 것들을 다 회사를 통해서 배웠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부모님 이상의 어떤 그런 가르침들을 받아왔던 회사이기 때문에 세상에 더없이 고마운 회사죠.
그런데 지금 최근에 있는 사태를 보면, 이건 제가 알고 있던 삼성전자가 아니지 않나. 내가 예전에 그렇게 자랑스러워했고, 어디 가서 “삼성 다닙니다”라고 자랑할 수 있을 정도의 지금 모습이 맞나, 그런 생각을 해봤을 때, 아,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어요.
현재 삼성전자는 그러니까 주부가 완전히 바뀐 것 같아요. 이전 주는 진짜 기술 있는 회사. 우리를 가슴 두근거리게 했던 건, 아, 세계 최고의 회사, 최고를 향해 나가는 회사, 그리고 반도체 그러면 삼성, 메모리 세계 1등. 맨날 뉴스 기사 나오고 하니까 정말 가슴 벅찼던 시기였거든요. 난 그런 회사에 다녀. 내가 다니는 회사는 이런 회사야. 뭐 진짜 반도체, 반도체 나오지 그런 거 만들어.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회사를 자부심을 가지고 다녔어요.
최근에는, 진짜 최근 한 1년 사이에는 실적이 안 좋아서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어디 가서 명함 꺼내기가 좀 쑥스러워요. 친척들한테 전화 와서 하는 이야기가 저희 회사 걱정을 그렇게 많이 하세요. 요즘은 내가 이런 고민을 하게끔 만드는 회사에 다니게 됐나 하는 자괴감이 조금씩 들죠.
과거의 부는 뭐 선물, 복지, 버스, 식사 뭐 이런 부분들 있잖아요. 회식하는 것들 이런 부분들이 부였죠. 그러니까 “야, 저 회사는 세계 최고의 기술 회사다 보니까 음식도 잘 나와. 다 버스도 어마어마해. 회사 안에 체육관도 있고, 목욕탕도 있고, 라커가 어마어마하게 있었어요.” 그런 거죠. 세계 최고의 회사다 보니까 복지도 정말 대단해라는 회사였는데, 극단적으로 최근에 일어나는 일들을 놓고 보면 “야, 버스 어마어마하게 다니고 밥 진짜 잘 나오고, 회사에 병원도 있고 수영장도 있고 다 있어.” 그러고 나서 다음에 “그래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뽑아내는 것 같아”라는 이야기가 안 나오잖아요. 지금 그게 장기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인사 정책의 실패가 아닌가, 인재상이 무너진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제가 처음 들어왔을 때 여러 가지 훈련들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삼성 인재상이라고 해서 쭉 있었거든요. “모든 걸 수치화해라”, “한번 물면 끝장을 볼 때까지 놓지 마라” 그런 이야기들도 있었고, 기술인이 되기 위한 어떤 것들이 다 존재했었어요. 그 훈련들이 지금도 있을 겁니다. 근데 지금 제가 기억을 못 할 정도로 다 잊혀어요. 현장에서 그 중심으로 설명해 주거나 그렇게 하는 건 아마 신입 교육 때 한 번 뿐일 거예요.
모든 걸 수치화, 정말 뭐 하나 나오는데 보고서를 한 장 쓰는데 정말 혼났던 적이 많아요. “다수 있습니다” 이렇게 했으면 혼났어요. 다수가 몇 건인데? 많이가 몇 개인데? 많다는 판단 기준이 뭐냐? 한 개가 많은 거야? 세 개가 많은 거야? 이런 식의 챌린지를 많이 받았거든요. 요즘은 그런 것들에 대한 챌린지가 많이 없어졌어요. 기술자들은 기술자들 나름의 언어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한 2010년 넘어서고 나서부터, 2015년 이때쯤부터는 현업에서 보고서를 못 쓰고 있는 느낌이에요. 기술이 있으면 그 기술을 가지고 보고서를 만들고 숫자들을 나열해야 하는데, 이걸 자꾸 일반화하니까 보고서들이 초점이 안 맞아요.
물론 좋은 취지로 읽기 쉽게 쓰자고는 하지만, 우린 지금 뉴스 방송하는 게 아니잖아요. 회사에 있는 특정한 분들이 보고를 받고, 기술에 대해 이해하고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한 보고서인데, 그걸 뉴스처럼 쓰면 무슨 기술 보고서냐고요. 그냥 주간 잡지일 뿐이죠.
저번에 어디 언론에서 봤는데, “엔지니어들이 어려운 보고서를 못 쓴다”, “기술적인 보고서나 신기술에 대한 보고서를 못 쓴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그걸 이해합니다. 보고서를 쓰려면 주석을 다 달아야 하고, 뭘 쉽게 풀어써야 되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그런 보고서를 기피하게 되죠. 시간이 많이 투자되고, 내가 지금 뭐 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현재는 재무라인이 우위인 게 아닌가 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지금 그걸 기술 중심으로 바꿔가기 위해서 노력은 하고 있는데 오랫동안 자리를 잡아왔기 때문에 한 순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현업에서 아무래도 힘 있는 부서라는 곳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의 원가 절감 관련해서는 제조업은 원가 절감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건 제조업의 숙명 같은 거죠. 소비자들을 위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싸게 내놓아야 하는데 원가 절감을 할 만한 데에서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죠.
GOS사태 이후부터는 내부 직원들도 엑시노스가 잘 되겠나 이런 분위기가 팽배해 있어요. 그 사건 이후로는 회사 내부에서도 엑시노스에 대한 불신이 상당히 커졌다고 생각해요. GOS사태 이후로 TSMC로 고객사 제품이 넘어간 이후에 전성비나 성능 등이 개선되었다고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굴욕적이었죠.
거기 관여하고 있는 개발진들이나 연구진들의 낙담은 어마어마할 겁니다.
이제는 후발주자로 낙인이 찍혀 있는 상황이지만 삼성전자가 가진 저력은 있다고 봐요. 가지고 있는 기술력이나 인프라들을 잘 활용해야 해요. 이제는 삼성전자에 있는 우수한 선수들이 뛸 수 있는 환경을 재구축해줘야 합니다.
11월에 인사 하는 것을 잘 봐둬야 할 겁니다. 정말 한 가지를 갖고 밤새도록 고민하는 치열한 문화들이 다시 피어나야 해요. 그리고 반도체의 인재상을 재정립해야 해요. 기술의 삼성, 기술의 근간은 결국 "사람"이거든요. 이제는 개발을 책임지는 직원들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해줘야 해요.
누군가 성과를 정말 높게 냈다고 하면 진짜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할 수 있는 보상을 해줘야 해요. 100억짜리 현장 개선을 했는데도 월급 외에 고과 조금 잘 주는 거 정도라면 누가 정말 성과를 내려하겠어요?
그래도 저는 믿습니다. 언젠가는 회사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고 미래가 그리 어둡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시 탑급의 기술력을 가진 그 어떤 비전을 보여주고 그러한 비전들을 달성할 사람들을 뽑는다면 말이죠. 이제 다시 삼성전자라고 하면 인재들의 가슴을 끓게 만드는 그런 비전을 보여줘야 해요.
삼성전자가 만들어가는 미래가 젊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려야만 해요.
그런데 현재는 복지 좋고, 밥 잘 나오고, 휴가 잘 가고 등등 그런 거에만 치중해서 사람들을 뽑게 돼서, 밖에서는 삼성유치원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삼무원(삼성+공무원)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어요. 이런 부가적인 복지들로 회사를 홍보하는 것은 인사에서의 큰 패착이라고 봅니다. 저는..
현재의 8D 분석 체계라는 것은 그룹장, 파트장도 다 모이는 자리라서 실무 하는 친구들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에요. 여기서 결론은 결국 사람이 문제네. 사람을 더 집어넣어야겠네라는 식으로 나와 결국 현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세명이면 감시하는 사람이 다섯, 여성명이 되어 버렸죠..
이전에는 신입사원이 실제 업무를 발표하면서 압박도 받고, 지탄도 받고, 칭찬도 받으면서 선/후배가 밀고 당기는 그런 끈끈함이 있었죠. 이전에는 요소요소에 기술력이 발전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있었죠. 앞으로 이런 모습들을 다시 찾아가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의 인텔도 하루아침에 저렇게 된 게 아니잖아요. 삼성전자의 문제도 사상 최고 이익 그런데 묻혀서 안 보였던 것 뿐이죠. 인적 쇄신을 장기적으로 하고 인재들이 성장해 가는 기간들을 기다려야 하기도 해요.
지금은 매를 맞을 때라고 생각해요. 문제가 있다면 매를 맞아야죠. 그러나 삼성전자를 비난하지 말아줬으면 합니다.
잘못은 잘못이고 앞으로 잘 해갈 수 있도록 응원을 해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