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news[단독] 비대면 진료·약 배송 가속화…약사·약대생의 생존 전략은?

Ian, cho
2025-01-17

최근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약사 및 약대생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과 물류 시스템이 이미 갖춰진 대기업들이 약 배송 시장에 뛰어들 경우, 약국 중심의 기존 구조가 급격히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약사 고용 의무화’부터 비대면 진료 가속화까지
  • 의원급 약사 고용 의무화 논란
    김유훈(가칭) 의원의 ‘의원급 향정신성 의약품 취급 시 약사 고용 의무화’ 제안이 화두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약사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지만, “단순히 마약류 관리 인력을 앉혀두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는 우려가 함께 제기된다. 향후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약사를 채용하더라도, 실제 조제 업무보다 환자 접수와 같은 부수 업무까지 맡을 가능성이 높아 약사들의 전문성 제고나 고용 안정과는 거리가 멀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비대면 진료, 의사보다 약사의 반발이 더 크다?
    한파와 독감이 겹친 겨울철,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의 통계에 따르면 감기·몸살·고열 증상을 호소한 비대면 진료 건수는 전년 대비 최대 4배 증가했다. 이 같은 비대면 진료 확대에 대해 의사들은 일부 반발이 있지만, 미래에는 원격 AI 진료가 결국 대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약사들의 반발’이다. 현행법에서 처방 책임이 의사에게 있는 상황에서, 약사는 처방대로 조제·포장하는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비대면 진료가 본격화되면 “약국에 직접 갈 필요가 있느냐”는 소비자들의 의문이 커질 수밖에 없다.


■ 약 배송에 대한 찬반과 소비자 요구
  • 약 배송, ‘너무 당연하다’ vs. ‘독과점 우려’
    정부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법제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약 배송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시민단체와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업들은 “의료 접근성 확대”라는 순기능을 강조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대기업 플랫폼이 시장을 장악하면 수수료 인상 및 의료비 상승 등 독과점 폐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 “비대면 진료로 약 처방받았는데, 왜 약국에 직접 가야 하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대면으로 처방을 받았음에도 정작 약국까지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크다. 예컨대, 배달 앱과 새벽 배송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약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되지 않느냐”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이는 약국 방문 중심의 기존 구조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 약국 권리금 하락·플랫폼 진출 가시화
  • ‘문전 약국’ 권리금, 똥값 될 수도
    병·의원 인근에 자리 잡은 ‘문전 약국’은 수익성이 높아 권리금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이 본격 도입되면, 처방 의존도가 높은 문전 약국의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이미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권리금 하락 조짐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 창고형 ‘배달 전용 약국’ 등장 가능성
    향후 젊은 약사들이 ‘배달 전용 약국’을 개업해, 온라인으로 처방을 받아 기계화·자동화된 방식으로 약을 조제한 뒤 곧바로 배송하는 형태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는 기존 약국과는 전혀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대기업 플랫폼과의 협력 여부에 따라 업계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 약사의 생존 전략, “법적 책임 확대해야 살아남는다”
  • 단순 조제 업무 넘어 전문성·책임 강화 필요
    업계 전문가들은 “약사가 처방 책임은 의사에게, 조제 책임만 본인에게 있으면 자동화·플랫폼화 흐름에서 밀려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약사들이 단순 포장을 넘어 약물 부작용 관리, 복약 지도, 심층 상담 등 ‘전문성’과 ‘법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강화해야 플랫폼 공세 속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비대면 진료의 불가피성 vs. 약사들의 긴박함
    이미 도서 지역을 중심으로 약 배송 사업이 확대되고 있고,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의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정부가 의대 증원, 실손보험 개혁 등 의료제도 개편에 속도를 내는 만큼,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도 많다. 결국 약사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법적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전문성을 한층 높여야 살아남을 것이라는 경고가 힘을 얻고 있다.


■ 전망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은 기술 발전과 소비자 수요에 힘입어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의료·유통 시장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점에서 약사 및 약대생들은 중장기 대책을 세워야 한다.
특히 ▲법적·도덕적 책임을 강화해 전문성 증명 ▲온라인 플랫폼과의 협업 모델 구축 ▲소비자 맞춤형 복약지도·상담 서비스 제공 등 다각적인 접근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누워서 떡 먹기 스타일”이라 불릴 정도로 물류와 플랫폼에 강점이 있는 대기업들은, 약 배송 역시 손쉽게 품목만 추가하면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는 곧 약국 중심의 기존 구조가 빠르게 해체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약사·약대생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