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포항 2공장과 3품장 특수강 정정라인 폐쇄를 결정하면서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포항지부와 현대제철지회, 현대IMC지회는 20일 판교 현대제철 본사 앞에서 공장 폐쇄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14일, 불법파견 리스크 해소를 위해 2021년 설립한 자회사 현대IMC에 포항공장 폐쇄와 연말 도급계약 해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포항 2공장에는 현대제철 소속 노동자 200여 명과 현대IMC 소속 노동자 27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폐쇄 결정을 "기업 논리를 앞세운 위장 폐쇄"로 규정하며, 현대제철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는 외면한 채 공장 폐쇄라는 손쉬운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철강산업이 국가 기간산업이자 탄소중립 시대 전환이 중요한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 없이 공장 폐쇄를 결정한 것은 무책임한 행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노조는 현대제철이 2024년 단체교섭을 파행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제철은 8차례 단체교섭에 불참하며 노조와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판교 현대제철 본사 앞에서 진행된 결의대회에서 노조는 "구조조정 저지와 지속 가능한 포항공장 투자 쟁취"를 위한 투쟁을 선포하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기업 논리만을 앞세우는 윤석열 정부와 현대제철, 그리고 이를 방치하는 지자체와 정치권에 책임을 묻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한편,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철강분과 사업장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포항공장 폐쇄라는 중대 사안 발생으로 현대제철 본사 앞에서의 투쟁을 우선 진행했다.

(기사 : 조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