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엔씨소프트의 구조조정과 독립 스튜디오 도입: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생존 전략

2024-11-08

엔씨소프트는 최근 사내의 주요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여, 총 4개의 독립적인 자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려는 엔씨소프트의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됩니다. 신설되는 자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게임 IP 3개(TL, LLL, 택탄)를 기반으로 한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와 인공지능(AI) 기술 전문기업 1곳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분할 배경: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집중 전략

엔씨소프트는 최근 몇 년간 주력 IP의 매출 감소와 신작 부진으로 인한 경영 악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30.8% 감소한 1조 7,798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75.4% 감소하여 1,373억 원에 그쳤습니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핵심 IP인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이 크게 하락한 데다, 이후 출시된 신작들 또한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엔씨소프트는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 독립적인 자회사를 통한 분할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는 스튜디오 엑스(가칭)라는 독립 스튜디오 체제에서 더욱 전문적이고 자율적인 개발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슈팅 게임 'LLL'은 스튜디오 와이, 전략 게임 '택탄'은 스튜디오 지로 분리되어 각각의 장르에 특화된 개발 역량을 갖춘 독립 스튜디오로 운영될 계획입니다. 이러한 구조조정을 통해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독립적인 개발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AI 연구개발 조직의 분리와 신설된 엔씨 AI(가칭)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뿐만 아니라 AI 기술 개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자, 기존 NC 리서치 조직을 분리하여 AI 전문기업인 엔씨 AI(가칭)를 설립할 예정입니다. 이 조직은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AI 언어 모델 ‘바르코(Barco)’를 비롯해 다양한 AI 기술의 고도화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AI 기술을 게임 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게임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엔씨 AI는 게임 개발 외에도 AI 기술의 상업화와 확장성을 고려한 신규 사업 모델을 도입하여, 엔씨소프트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구조조정의 영향과 회사의 향후 방향성

엔씨소프트의 이번 구조조정은 단순히 조직의 분할에 그치지 않고,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 전략을 재구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적인 자원 활용을 도모하고, 사업 리스크를 분산시켜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하려는 것입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개발 프로젝트와 지원 기능은 축소되며, 이로 인해 약 700명의 직원이 신설 자회사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본사 인력은 이번 조정을 통해 약 4,000명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기존의 사업 구조는 대폭 개편될 것입니다.

이번 구조조정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엔씨소프트의 생존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본사 중심의 개발 체계가 아닌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의 전환은 각 프로젝트의 성과와 실패에 대한 책임을 각각의 스튜디오가 지게 하는 구조입니다. 이로 인해 각 스튜디오가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프로젝트 실패 시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이런 점에서 엔씨소프트는 자율적이면서도 효율적인 개발 조직을 구축하는 데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엔씨소프트의 혁신과 경영 쇄신 노력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말부터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비개발·지원 부서에 대한 권고사직을 시행하는 등 강도 높은 혁신 작업을 지속해 왔습니다. 올해 초에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폐업하고, 이후 경영진을 개편하여 박병무 공동대표를 영입하는 등 경영 혁신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올해 6월 이사회에서는 품질보증(QA) 부서와 ERP 시스템 통합(SI) 부문을 물적 분할하여 각각 엔씨큐에이(NCQA)와 엔씨아이디에스(NCIDS)라는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같은 고강도 구조조정과 혁신 노력의 일환으로, 엔씨소프트는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하고 있습니다.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통한 자사주 취득과 M&A 자금 조달 등의 방안을 검토하며, 더욱 탄탄한 경영 구조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회사는 향후 신규 사업 확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강화를 위해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독립 스튜디오 체제의 의미와 리스크 관리

엔씨소프트의 독립 스튜디오 체제 도입은 국내외 주요 게임 회사들이 빠르고 자율적인 개발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시도해온 방식입니다. 넥슨과 같은 경쟁사들은 이미 네오플 등 독립적인 개발 스튜디오를 통해 핵심 IP를 보다 신속하고 창의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 역시 독립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게임 개발과 운영의 자율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이러한 독립 스튜디오 체제는 각 스튜디오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경영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엔씨소프트는 각 스튜디오의 개발 성과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각 스튜디오가 독립적인 개발 문화와 철학을 바탕으로 장르별 전문성과 기술 경쟁력을 갖춘 개발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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